‘돌리고 접고’…경기장으로 옮겨간 삼성·LG 폼팩터 전쟁

입력 2020-11-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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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ㆍ창원LG, ‘LG 윙’…삼성라이온즈, ‘갤럭시Z플립’ 세리머니 펼쳐
삼성ㆍLG전자 주력 스마트폰 선물로 화답
中 오포, 롤러블 스마트폰 공개하며 폼팩터 경쟁 가세

▲LG전자가 3점 슛 세레머니로 자사의 휴대전화를 홍보한 프로농구 창원 LG 선수들에게 스마트폰 LG 윙폰을 선물했다고 LG 구단이 17일 밝혔다. 사진은 LG 윙폰을 선물 받은 프로농구 창원LG 선수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폼팩터(form factor) 경쟁이 스포츠 경기장으로 옮겨갔다. 양사의 스포츠단 선수들은 앞다퉈 주력 스마트폰을 형상화한 세리머니를 펼쳤고,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을 선물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18일 LG에 따르면 LG 구단은 최근 프로농구 창원 LG 선수들에게 스마트폰 ‘LG 윙’ 25대를 선물했다.

LG 선수들은 주장 강병현의 제안으로 3점 슛을 넣을 때마다 손바닥을 겹쳐 돌린 뒤 한 손을 위로 들어 올리며 숫자 ‘3’을 표시하는 ‘LG 윙 세리머니’를 펼쳤다.

LG 구단은 “LG전자가 연고지 창원에 잘 정착한 선수단을 격려하고, 남은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를 기원하는 임직원의 마음을 담아 LG 윙폰 25대를 선물했다”고 밝혔다.

앞서 LG트윈스 야구 선수단들도 지난달 LG 윙 스마트폰 60대를 선물로 받았다. 최근 LG 타자들은 주장 김현수의 제안으로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 베이스에서 손바닥을 겹친 뒤 돌리고 위로 쓸어 올리는 득점 뒤풀이를 선보였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말 대타로 나선 박용택이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라이온즈도 타자 구자욱을 비롯한 선수들이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함께 두 손으로 접었다 폈다 하는 ‘갤럭시Z플립’ 세리머니를 펼쳤다. 삼성이 최근 선수단과 가족 등에게 갤럭시Z플립을 선물하자 선수들이 이에 세리머니로 답한 것이다. 일부 선수들과 선수단 가족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갤럭시Z플립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스포츠 선수들에게 주력 제품을 종종 선물해 왔다. 2011년 당시 이재용 사장이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에 격려 차원에서 갤럭시탭을 선물했고, 2013년에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갤럭시노트와 갤럭시 기어를, 2012년에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갤럭시S3를 증정한 바 있다.

스포츠 세리머니는 광고나 PPL에 비해 소비자가 덜 거부감을 느끼면서 재치있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오포 X 2021 (사진제공=오포 홈페이지)

한편, LG전자가 차기 롤러블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가운데 중국 오포가 한발 앞서 롤러블 폰을 공개하며 치열한 폼팩터 경쟁을 예고했다.

오포는 지난 17일 ‘이노데이 2020’(INNO Day 2020) 콘퍼런스를 열고, 펼칠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 ‘오포 X 2021’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콘셉트폰이다. 기기는 기본 상태에서 6.7인치이고, 최대 7.4인치 크기까지 디스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사용자는 화면 크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거나 기기 테두리 부분을 상하로 훑으면 크기가 조정된다.

오포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오포가 세계 최초로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했지만,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로욜도 삼성전자보다 앞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지만,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롤러블 스마트폰은 현재 LG전자가 차기 제품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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