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 백신 낭보에 글로벌 금융시장 들썩…증시·유가 동반 상승

입력 2020-11-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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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3상 임상서 94.5% 예방 효과
지난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이어 잇단 백신 낭보
다우·S&P, 신고점 기록…국제유가 3% 급등

▲미국 증시 다우지수 최근 6개월간 추이. 16일(현지시간) 종가 2만9950.44.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낭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워프 스피드 작전’을 수행해 온 모더나는 이날 자사가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이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94.5%로 높은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백신과 위약을 투여했다.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95명을 분석한 결과,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는 90명,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의 94.5%가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 가운데에서 나온 것이다.

모더나 백신의 장점은 높은 효과성뿐만이 아니다. 모더나의 백신은 일반적인 냉장 온도인 섭씨 2~8도에서 최대 30일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예상돼 보관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섭씨 영하 20도에선 최대 6개월, 상온에서는 24시간 동안 유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것은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냉동고 안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주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개발 희소식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성공적 임상시험 결과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 3상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94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과학자들이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백신을 기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백신 모두 놀라운 성과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50~60%가량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 제약사는 향후 수 주 이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잇따른 백신 낭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과 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3만 선에 바짝 근접했다. 미국 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이날 종가 기준 신고점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백신 관련 희소식에 모두 1% 안팎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0%(1.21달러) 급등한 배럴당 41.3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2.4%(1.04달러) 오른 배럴당 43.82달러에 장을 끝냈다.

이는 백신 개발과 관련된 희망적인 뉴스에 경제가 조기에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역할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연일 10만 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 각 주 정부가 잇따라 고강도 대책을 도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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