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떠나면 가족사업 심각한 위기”

입력 2020-11-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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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재무·법적 문제 직면할 것”
4억 달러 이상 부채, 수년 안에 갚아야
탈세 등 의혹에 대한 사법당국 조사도 진행 중

▲도널드 트럼프 소유 주요 부동산에 대한 미국 공화당 지출액 추이. 단위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나면 가족 사업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가 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 그의 사업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재무와 법적인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업체인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Trump Organization)’은 그들이 소유한 부동산과 관련된 채무 상환 기한이 다가오고 있어 잠재적으로 자금 경색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일부 부채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증을 서 재무상태 강화가 한층 시급한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 경영진은 트럼프가 퇴임하면 전 세계적으로 자사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바로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트럼프가 오랫동안 주목했던 중국시장은 바로 그가 발동했던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사실상 공략하기 힘들어졌다. 유럽에서는 소송으로 트럼프 브랜드의 상표권이 일부 손실됐다.

사업 규모도 축소될 수 있다.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트럼프 가족이 일부 지분을 보유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고층 빌딩 등의 매각이 예정돼 있다. 뉴욕시 외곽에 있는 세븐스프링스부동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막대한 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려는 것이다.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은 앞으로 수년 안에 상환 기한을 맞이하는 부채가 4억 달러(약 4429억 원) 이상이라고 WSJ는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트럼프 가족 소유 호텔과 리조트들이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있으면서 얻었던 사업상의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미국 비영리단체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공화당이 2015년 이후 트럼프 부동산에 지출한 금액은 2300만 달러 이상이다. 반면 그 이전 5년간 지출액은 약 20만 달러에 불과했다.

트럼프 사업은 재무상의 문제는 물론 사법당국의 범죄 혐의 조사에도 직면했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이 이끄는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 가치를 부풀려 대출을 수월하게 받는 등 경제적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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