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신규 확진자 200명대…거리두기 상향 시 다중이용시설 이용인원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일일 확진환자가 사흘째 200명을 웃돌고 있는데 더해 수도권에 한정됐던 발생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과 강원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23명 증가한 2만875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193명, 해외유입은 30명이다. 국내발생은 지난 주말부터 급증세다. 완화·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 7일 이후 잠복기(통상 5~7일)가 종료되자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권은 이미 1단계 기준치를 넘어섰다. 천안시·아산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충청권도 위험수위다.
12시(정오) 기준으로 수도권 미술대학원·동아리(14명), 충북 음성군 기도원(10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19명), 전남 순천시 음식점(6명)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울 동작구 카페(신규 5명, 누적 21명), 강서구 병원(신규 7명, 누적 17명) 등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19일부터 2주간 수도권과 강원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고위관계자는 “내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확정되겠지만, 오늘 정한 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의 경우, 시설별로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 9개 중점관리시설의 이용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시설별로 유흥시설은 춤추기와 좌석이동이 금지되며, 노래연습장에서는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식당·카페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나 좌석·테이블 간 한 칸 띄우기, 테이블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등의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스포츠 경기 관중과 예배, 미사, 법회 등 종교활동 참석인원도 좌석 수 30% 이내만 허용된다.
방대본도 현 상황을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4주간(10월 11일~11월 7일) 전체 확진자 중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49.1%로 직전 4주보다 10.8%포인트(P) 상승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청·장년층은 비율의 문제도 있고, 절대 규모의 문제도 있다”며 “감염에 노출되거나 감염을 확산시킬 확률은 청·장년층도 상당히 높으므로 청·장년층에 대한 진단검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것을 강화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생산지수는 현재 1.12로 1을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단기예측, 한 2~4주 후의 예측의 결과를 보면 (일일 확진자가) 300명~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의료대응체계 (붕괴로) 대규모 발생이 올 수 있어서 지금 단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