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부터 자른다…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 정체기 접어들어

입력 2020-11-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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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규제와 FBI 수사에 유학 발걸음 주춤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도 유학생에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사카/AP뉴시스
미ㆍ중 분쟁이 언론, 기업을 넘어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자 규제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등으로 최근 수년 간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국무부와 국제교육연구소(IIE)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 수가 2019~2020년 0.8%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10년 전(23.5%)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둔화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양국 긴장 분위기 속에 비자 발급 기준이 엄격해졌고, FBI가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면서 심화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자국 내 중국인 대학원생들을 추방 대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국 외교부는 300명의 중국인 교환 학생들이 미국에서 출국할 당시 미국 통관으로부터 심문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오 리지안 외교부 대변인은 “공항 측은 중국 학생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개인 소지품 등을 임의로 조사했고 심지어 압수까지 했다”며 미국 측에 항의했다.

미국과 중국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리틀 솔져:아메리칸 보이’를 집필한 작가 레노라 추는 “한때 중국 학생들에게 유토피아 같은 미국은 이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중국 유학생이 해외 유학 길에 오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졸업 후 비자 확보 및 체류에 대한 어려움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적인 태도였다”고 설명했다.

SCMP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바이러스’, ‘쿵 플루’ 등으로 대체되는 미국 내 코로나19 책임론으로 인해 중국 학생들이 미국으로 오기 꺼린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미국인 학생 수도 지난 10년 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8~2019년도 미국인 유학생 수는 1만1639명으로, 10년 전 1만3910명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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