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Base Effect' 효과로 글로벌 증시평균 상회할 것
국내증시의 향후 이익사이클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증권업계는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둔화로 가시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성장률과 기업이익 전망치 등의 하향 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금융섹터를 중심으로 이익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조정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이익모멘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 하반기 부진한 실적은 내년 하반기 이익의 개선강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국내증시의 이익 회복속도는 전세계증시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소비재와 IT 섹터는 향후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양종금증권은 24일 '증시 이익사이클의 변화와 대응전략"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가 경기 지표로서 확인되는 과정 속에서 미국을 중심으로한 글로벌증시는 11월 이후 재차 하락 전환됐고 국내증시도 2주째 하락하며 차별화에 실패하고 있지만 전 주말의 급 반등으로 지난 10월말의 저점은 지켜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율과 원자재가격 등 기본적인 거시변수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성장률전망치의 경우 전망하는 기관마다 편차가 크게 확대되고 있고 내년도 GDP 성장률과 관련 대내외 주요 기관들이 국내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달리 보면 이미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지표의 출현으로 시장 불안은 이미 상당 부분 지표로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각국 GDP 성장률의 조정은 기업이익 전망치의 조정으로 연결, 글로벌증시의 주요지역별 '08년과 '09년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 전망치는 11월 들어 큰 폭의 하향조정이 확인됐다며 이는 전년도 실적 하향조정으로 내년도 실적증감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의미하는 'Base Effect'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의 경우 08년 EPS 증감률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지만 '09년 EPS 성장률은 글로벌증시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최근 글로벌경기둔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나 향후 회복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며 "그 시점은 내년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올 3분기 실적은 증시전체의 이익사이클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증시 전체의 이익둔화는 경기민감섹터 전반의 이익모멘텀 부진에 기초하고 있지만 섹터별로는 차별화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중장기 사이클에 기초한 투자전략이 꾸준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3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국내증시의 이익사이클 둔화세가 뚜렷하게 확인됐고 내년 상반기까지 이익모멘텀에 근거한 주가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어 졌지만 일련의 변화를 주식시장은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내년 국내증시의 이익 회복속도는 전세계증시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러한 요건에 부합하는 업종으로는 전자, 부품, 자동차, 항공 업종이 이에 해당하고 종목별로는 삼성전기, 현대차, 한국타이어, 대한항공, 성우전자, 슈프리마가 부합하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