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휘발유·경유차 퇴출 계획 앞당길 듯…“2030년부터 신차 판매 금지”

입력 2020-11-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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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환경정책 연설서 이 같은 내용 발표할 듯
현실화하면 2030년부터 영국서 순수 전기차·수소차만 판매 가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3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 존슨 총리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대처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휘발유·경유차의 판매 금지 계획을 이처럼 한층 더 앞당겨 시행할 의향이라고 전했다.

애초 존슨 총리는 지난 2월 2040년으로 계획했던 휘발유 및 경유차 판매 중단 목표 시기를 2035년으로 5년 더 앞당기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는데, 이를 한층 더 가속화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2030년부터 영국에서는 순수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만 판매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오는 18일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환경정책 연설을 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미 계획 발표가 두 차례 연기된 적이 있어서 또다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나라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1억6000만 파운드(약 2338억 원)를 투자해 영국의 해얀 풍력발전 발전 용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주에는 2030년까지 200만 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영국 정부의 환경 정책의 방향성은 뚜렷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장기적인 성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의 우려와 배출 목표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신차 판매 규제가 영국 자동차 시장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영국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기관 구동 차량은 전체 신차 판매의 73.6%를 차지했다. 반면 전기차는 전체 판매량의 5.5%에 그쳤다. 나머지는 다양한 타입의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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