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인정할 뻔?…한발 물러난 트럼프 “차기 행정부 누가 알겠나”

입력 2020-11-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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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느 행정부 될지 누가 알겠나…시간 지나면 알 것”
선거 조작 주장·승리 고집 태도서 물러나…패배 가능성 첫 시사
AFP통신 “트럼프, 패배 거의 인정할 뻔…직전에 멈췄다”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3 대선 결과와 관련해 처음으로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 향후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어느 행정부가 될지 누가 알겠나. 나는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번 행정부는 록다운(도시봉쇄)으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석상 발언은 8일 만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난 7일 대선 승리를 선언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첫 공개발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까지만 하더라도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고 주장했지만, 이날은 한발 물러난 자세로 패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줄곧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각종 소송전에 나서는 등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오던 그가 자신이 재선에 실패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지만, 대선 이후 처음으로 패배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데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설에서 승리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평가했으며,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dpa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말 실수를 하면서 백악관에 그렇게 오래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거의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를 거의 인정할 뻔했지만, 직전에 멈췄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하게 패배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30분 동안 진행된 기자 회견 이후 ‘선거 패배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자리를 떠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백악관 백신 개발팀 ‘초고속 작전팀’의 성과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개발 노력을 자찬하면서 “빠르면 내년 4월 모든 미국인들이 백신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허가 또한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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