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에서도 안보위협 우려…“바이든, 정보 브리핑 받게 해줘야”

입력 2020-11-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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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빌 클린턴도 조지 부시 당선인에게 정보 제공 미뤄
이듬해 9ㆍ11테러 발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위치한 퀸 극장을 나서면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미국 대선 투표가 끝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정권 이양이 시작되지 못한 것을 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정보 브리핑을 받지 못하고 있어 자칫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대선 불복과는 별개로 바이든 당선인에게 정보 브리핑 접근 권한을 줘야 한다고 나섰다.

척 그래슬리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보 브리핑 허용에 대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역시 “동의한다”고 답했다.

존 코린(텍사스)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그로부터 무엇을 얻든 간에, 정보 브리핑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그가 결국 대선에서 승리를 하면, 그들(바이든 행정부)이 일을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WSJ는 현재 정보 브리핑을 총괄하는 미국 총무청(GSA)이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기밀 정보를 접근하도록 승인을 하지 않고 있으며, 국무부는 바이든 당선인이 외국 정상들과 통화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과거 정보 및 외교 당국에서 근무했던 고위급 간부 출신 160여명은 국가 안보 문제를 지적하면서 에밀리 머피 GSA 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낸 상태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는 과거 2000년 대선 때 정권 이양이 늦어지면서 이듬해 9ㆍ11테러가 발생한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당선인에게 정보 브리핑을 허용하지 않다가 소송 중이던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요청으로 뒤늦게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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