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 재확산 비상...믿을 건 ‘백신’뿐

입력 2020-11-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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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누적 사망자 5만 명 넘어...미국 하루 확진자 20만 명 돌파

▲헝가리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부다페스트/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의료 붕괴 우려마저 제기되면서 이동 제한과 모임 금지 등 재봉쇄 조치에 나섰지만 고삐 풀린 바이러스를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독감 시즌까지 다가오면서 이제 믿을 건 백신뿐인 처지에 내몰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드오미터 기준, 이날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241만7409명, 사망자 수는 128만877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에서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각국이 비상에 걸렸다. 영국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누적 사망자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이날 영국의 신규 사망자는 전날보다 60명 증가한 595명으로 5월 초 이후 가장 많았다. 누적 사망자는 5만365명으로 미국과 브라질, 인도, 멕시코에 이어 다섯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리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해 모두가 정부 지시를 따라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유럽의 진앙지였던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전 세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이날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새 3만2692명 늘어 누적 102만842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중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약 9개월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누적 사망자 수도 4만2953명으로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러시아는 하루 사망자가 432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인구 1100만 명인 벨기에도 사망자가 1만3000명을 넘어서며 1000명 중 1명꼴로 감염됐다. 일본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석달 만에 1500명을 넘어섰다.

미국도 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지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이날 하루 확진자는 20만1961명을 기록, 일주일 만에 두 배로 폭증해 누적 확진자는 1023만8243명이 됐다.

이 와중에 라이언 잭 백악관 정무국장과 그의 보좌관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은 대선 당일 백악관에서 열렸던 야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 백악관이 다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에 각국은 방역 조치 강화에 돌입했다. 미국 뉴욕주는 고강도 제재에 착수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사적인 실내 모임 인원수를 10명 이내로 제한하고 밤 10시 전까지 술집과 식당, 헬스장의 문을 닫도록 했다. 뉴욕 주민들은 자택에서도 10명 이상 모임을 가져서는 안 된다.

스페인은 23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음성확인서를 요구한다. 스웨덴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술집과 식당에 대한 부분 봉쇄에 돌입한다.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전국에서 오후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도 다시 이동을 제한한다.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각국은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을 최대 3억 회분 공급받기로 했다. 앞서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개발 중인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라이브에 출연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백신도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두 번째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모더나는 3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비슷한 시험을 진행, 임상시험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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