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시 내년 2.2% 성장 그쳐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2일 '2021년 세계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올해 세계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2분기 큰 폭의 경기침체 이후 3분기부터 다소 회복세를 보이나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성장경로로 복귀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경제는 5월 전망 -2.6%에서 -5.1%로 2.5%P 대폭 하향 조정했다.
KIEP는 특히 백신 개발·보급 지연 및 코로나19의 재확산, 미·중 갈등의 장기화,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괴리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KIEP는 내년은 올해보다 10.1%P 상승한 5.0%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 백신이 공급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분간 지속한다는 전제에서다.
KIEP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주요국 정부가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및 방역 조치를 시행, 실물 및 금융부문이 동시에 위축되는 하방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기존 시나리오 대비 올해는 1.3%P, 내년엔 2.8%P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나 단기적인 정치적 이슈와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수출 및 경기 회복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해소로 2020년에 비해 상승할 것이나,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KIEP는 대외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미국 대선 이후 세계질서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자국우선주의가 지속해 세계화가 후퇴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이 부상하고 미·중 갈등이 지속하며 다국적 거대기업이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강화되고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무역의 확대가 지속한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