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60점대도 '광탈'...과천 지정타 분양은 '그들만의 잔치'

입력 2020-11-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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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당첨 최저가점 65점...최고가점은 74점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조감도. (자료 제공=대우건설 컨소시엄)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나온 동시분양 단지 3곳은 청약 고가점자들의 '그들만의 리그'였다. 마지막으로 당첨자를 발표한 단지에서도 고가점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1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의 당첨 최저가점은 65점(전용면적 74㎡A·B·C 타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점은 74점이었다. 앞서 당첨자를 먼저 발표한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최고 가점 84점)와 과천 르센토 데시앙(80점)보다는 낮지만 4인 가족(부양가족 수 3명)으로는 쌓을 수 없는 불가능한 점수다.

과천에서 2년 이상 거주해야 신청이 가능한 해당지역 지원자들은 최저 가점이 65~69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기타경기와 기타지역에선 커트라인이 69점 수준이었다.

69점은 4인 가족이 쌓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점수다. 부양가족 3명(20점)에 무주택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저축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지만 받을 수 있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과천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는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공급 가구 192가구)·과천 푸르지오어울림 라비엔오(S4·458가구)·과천 르센토 데시앙(S5·394가구)으로 각각 534.9대 1, 415.7대 1, 470.3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 단지에 던져진 청약통장은 무려 48만 개에 달했다.

이들 단지에 폭발적인 수요가 몰려든 건 3.3㎡당 약 2400만 원 수준이었던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8억 원 대에 분양가가 책정돼 주변 단지와의 시세 차익이 최대 1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10년 전매제한에도 시세 차익이 워낙 높다보니 시장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청약은 뜨거운 열기로 마무리됐지만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장롱 속 청약통장을 꺼낸 고가점자들이 시장에 줄줄이 쏟아지면서 60점대의 높은 가점을 갖고도 '광탈'(광속 탈락의 줄임말)하는 청약자들이 적지 않아서다. 높아진 가점 벽에 새 아파트 당첨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됐다.

일각에선 이번 과열이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의 국지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과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서울 분양물량 감소 등으로 청약 과열과 가점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윤 연구원은 "로또분양 기대감에 청약대기 수요가 전세시장이 머물면서 임대차 시장을 자극하고, 가점이 낮은 수요자는 청약 대신 기존주택시장으로 눈을 돌려 자금 부담이 적은 9억 원 이하 주택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4인 가족이 10~12년 안팎의 무주택기간으로 쌓은 점수로도 충분히 당첨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만큼 공급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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