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2호 증권사’ 토스증권 출범 눈앞...업계 미칠 영향은?

입력 2020-11-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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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증권업계 영향, 카카오페이증권보다 클 수도”

‘핀테크 2호 증권사’ 토스증권이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테일 채널의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의 경우 토스증권 출범 이후 20~30대 신규 주식투자자 확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토스증권의 본인가안을 확정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작년 6월 금융위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다음 주 열리는 금융위 정례 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마치면 토스증권은 한 달 안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토스증권이 출범하게 되면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국내 핀테크 증권사 2호가 된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는 국내에서 모바일 간편 송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앱이다. 가입자의 자산 관리와 카드와 보험, 투자 내역 분석 및 추천 서비스까지 간편하고 보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 iOS 앱스토어에서 토스 앱의 평점은 각각 4.2, 4.5로 카카오페이, PAYCO, 뱅크샐러드 등 경쟁사 핀테크 앱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업계 안팎에서는 토스증권이 '토스'라는 플랫폼과 UX 강점을 앞세워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스의 국내 MAU(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는 1000만 명에 이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토스증권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게 되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는 더 클 것"이라면서 "사업 초반에는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젊은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기존 증권업계, 특히 리테일 채널의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토스증권 출범 이후 증권업계가 한층 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품질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비대면 리테일 채널의 경쟁력은 MTS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MTS를 핀테크 플랫폼 기업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현재 리테일 점유율 1위 증권사(키움증권)의 MTS는 모회사가 IT기업인 만큼 현재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올해 들어 나타난 사고들(원유선물 거래 오류, 테슬라 자동매매 사고 등)도 뼈아픈 대목"이라면서 "MTS 품질 향상은 키움 이외 증권사들도 공통된 과제"라고 덧붙였다.

MTS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기존 증권사들의 생존 전략도 이미 시작됐다. 특히 자본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대형 증권사들은 핀테크 플랫폼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와,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지분 투자를 겸한 제휴를 했고, 이외에도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및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KB증권은 디셈버(핀트) 및 줌인터넷(프로젝트바닐라), 삼성증권은 두나무 등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리테일 채널을 유지해야 하는 증권사라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결단과 대규모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만약 리테일 비중이 크지 않고 자본력도 부족한 중소형사라면, 차라리 전적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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