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손보사 손해율 하락…“올해 車보험료 인상 없다”

입력 2020-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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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만 3차례 보험료 올렸지만
위기 공감…요율 검증 업체 전무
“손해율 80% 중후반대 적자 여전”
손보업계, 보험료 인하엔 손사래

2021년 1월, 연례행사처럼 치러진 ‘자동차보험료 인상’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적자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손해율이 대폭 개선돼 손보사들은 표정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에 착수한 손해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고, 이 같은 상황을 업계도 공감하고 있다”며 “올해 자동차보험료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초 3.0~4.4%, 2019년 6월 1.0~1.6%, 올해 초 최대 3.5%가량 인상되며 매년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다른 양상이다.

다만,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휴차료 일람표 개정안을 토대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차료란 택시 등 영업·업무용 자동차가 파손 등으로 사용하지 못할 때 발생한 영업손해에 대해 지급하는 보험금을 뜻한다.

현행 자동차보험 약관에 따르면 자동차 파손 시 렌트카 이용비를 지급(실제 차량을 빌리지 않은 경우 렌트카 대여요금의 20%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30% 선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휴차료 상승에 대한 표준약관 반영시기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발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휴차료 일람표를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적용할 것”이라면서도 “보험료 반영은 향후에 보험료 인상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정비 공임 인상, ‘무보험차 상해특약 약관’ 변경 등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잠잠한 건 코로나로 인한 손해율 하락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4.0~86.3%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9~98.9% 수준을 고려하면 평균 12.8%포인트(P) 감소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86.3%로 지난해(97.1%)와 비교하면 10.8%P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84.0%로 전년 같은 기간(96.9%)과 비교해 12.9%P 개선됐다. DB손보는 85.5%로 지난해(97.8%) 대비 12.3%P 줄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85.0%, 84.2%의 손해율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13.9%P, 13.9%P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손해율 감소로 보험료 인하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손보업계는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 손해율은 개선세여도 여전히 적자 폭은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1조60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커 전년 동월 비교가 적절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유례없는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다”며 “손해율도 여전히 80% 중후반대라 적자는 여전해 손해율 하락이 적자 폭 감소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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