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공감…요율 검증 업체 전무
“손해율 80% 중후반대 적자 여전”
손보업계, 보험료 인하엔 손사래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에 착수한 손해보험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고, 이 같은 상황을 업계도 공감하고 있다”며 “올해 자동차보험료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초 3.0~4.4%, 2019년 6월 1.0~1.6%, 올해 초 최대 3.5%가량 인상되며 매년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비교하면 다른 양상이다.
다만,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는 건 아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휴차료 일람표 개정안을 토대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휴차료란 택시 등 영업·업무용 자동차가 파손 등으로 사용하지 못할 때 발생한 영업손해에 대해 지급하는 보험금을 뜻한다.
현행 자동차보험 약관에 따르면 자동차 파손 시 렌트카 이용비를 지급(실제 차량을 빌리지 않은 경우 렌트카 대여요금의 20%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30% 선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휴차료 상승에 대한 표준약관 반영시기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발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휴차료 일람표를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적용할 것”이라면서도 “보험료 반영은 향후에 보험료 인상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동차 정비 공임 인상, ‘무보험차 상해특약 약관’ 변경 등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잠잠한 건 코로나로 인한 손해율 하락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4.0~86.3%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9~98.9% 수준을 고려하면 평균 12.8%포인트(P) 감소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86.3%로 지난해(97.1%)와 비교하면 10.8%P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84.0%로 전년 같은 기간(96.9%)과 비교해 12.9%P 개선됐다. DB손보는 85.5%로 지난해(97.8%) 대비 12.3%P 줄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85.0%, 84.2%의 손해율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13.9%P, 13.9%P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손해율 감소로 보험료 인하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손보업계는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 손해율은 개선세여도 여전히 적자 폭은 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1조6000억 원 정도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커 전년 동월 비교가 적절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유례없는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다”며 “손해율도 여전히 80% 중후반대라 적자는 여전해 손해율 하락이 적자 폭 감소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