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임상 3상 중단결과 발표에 "사례 또 찾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상황"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0일 “오늘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공식적으로 5000만 명을 넘어섰다”며 “무증상·미신고 사례까지 생각하면 방역당국은 실제로는 최소 1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류 중에 100명당 1명이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현재도 환자라고 생각한다면 실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본격적인 동절기로 들어가면서 국내외 확산 속도, 그리고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성과도 연말 그리고 연초를 거쳐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인데,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이 마지막 겨울에 좀 더 거리두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으로 국외에선 5023만8494명(사망 125만4087명), 국내에선 2만7653명(사망 48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신규 확진환자는 100명으로, 국내발생이 71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국내에선 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연구자는 혈장치료제의 경우 12개 의료기관에서 11명, 항체치료제는 17개 의료기관에서 51명이 등록돼 있다. 임상시험 목표는 각각 60명, 300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과 연구자들의 얘기로는 외국의 사례로 볼 때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참여의사는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외에선 백신 개발이 한창이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화이자 등 제약사들과 개별 협상으로 총 30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 국민 약 60%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은 내년 2분기 이후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으로서 우리가 경험한 것으로는 이렇게 9개월 만에 임상 3상을 통해서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사례를 또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좋은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다만 방역당국으로서는 그러한 결과에 더해서 앞으로 추가적인 결과를 확인하고 또 여러 상황, 해당하는 회사 이외에 다른 곳에서도 백신과 관련된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발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므로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12시(정오) 기준으로 국내에선 경기 가평군 보습학원, 경남 사천시 경로당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각각 7일 지표환자 발생 후 11명, 8일 지표환자 발생 후 10명이 추가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