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주산 상품 7종 6일부터 수입 정지

입력 2020-11-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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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수입기업들에 구두로 명령
석탄·보리·구리 광석·설탕·목재·와인·바닷가재 등…호주 전체 수출액의 7% 달해
상하이항, 호주산 과일과 해산물 전수 검사

▲호주 와이너리 노바비타의 양조장에 와인이 쌓여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제기했던 호주에 대한 무역보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수입기업들에 호주산 상품 7종 수입을 이날부터 중지할 것을 구두로 명령했다.

대상 상품은 석탄과 보리, 구리 광석과 설탕, 목재, 와인, 바닷가재다. 호주 커먼웰스뱅크에 따르면 이들 7종 상품은 지난해와 올해 호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에 달했으며 금액상으로는 총 271억5000만 호주달러(약 22조1500억 원)에 이르렀다.

중국은 수입을 금지하면 자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철광석이나 천연가스 등은 규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사이먼 버밍엄 호주 무역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중국의 새로운 무역 제재에 대한 보도는 아직 루머에 불과하다”며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호주를 차별하는 담합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장관급 대화를 거부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성숙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 농무부는 “최근 중국으로의 상품 출하가 연기돼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출업자들이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호주가 5G망 구축에서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를 배제한 이후 양국의 관계는 급속도록 악화했다. 여기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4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해 중국이 제재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미 호주의 주요 도축장에서의 육류 수입을 금지했으며 보리에 80% 이상의 관세를 적용했다. 통관에서 바닷가재 통과도 지연시켰다. 해충을 이유로 퀸즐랜드주에서 목재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호주산 와인은 반덤핑 조사를 받고 있으며 중국 발전소와 제철소는 호주 석탄 사용 중단 지시를 받았다. 면화 수입도 중단했다.

한편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해관(세관)은 상하이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호주산 과일과 해산물을 전수 검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만큼 통관이 지연되면서 과일과 해산물이 상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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