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승기 잡은 바이든, 셈법 복잡해진 車업계

입력 2020-1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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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속 한국차 美서 선방
현지 친환경차 전략과 수출은 청신호
법인세 증가와 미‧중 무역갈등은 부담

(자료/사진=현대차그룹. 그래픽=이투데이)

조 바이든 후보가 사실상 승기를 잡으면서 자동차 업계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대선 이전부터 “누가 당선되더라도 차 업계로서는 일장일단이 존재한다”라는 게 중론이었다.

5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차는 미국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7%대에 머물러 있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 합산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였던 2011년과 동등한 수준까지 개선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바이든 후보가 당선을 확정해도 한국차에게 전화위복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누가 당선돼도 '일장일단'이 존재하는 만큼.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단점을 최대한 극복하는 게 과제다.

먼저 긍정적인 면은 통상규제 완화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미 대선이 주요 글로벌 이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우방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자간 체제 복원을 통해 글로벌 무역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예컨대 "한국차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라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꺼내 들거나, 철강과 타이어 분야에 반덤핑 제소를 일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차가 강점을 지닌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긍정적이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글로벌 환경규제 기준 준수”를 강조해왔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한국차가 미국 현지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이 시점에서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6년 대선 당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얻었다. 결국,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미국차가 불리한 친환경 정책에 대해 유예를 선언했다. 나아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공식 탈퇴하는 등 친환경차 정책의 후퇴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긍정적 기대에 맞서 부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그동안 “법인세 감면”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공약으로 “법인세 인상”을 강조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을 넘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전반에 부담이 된다.

실제 기업의 법인세 관련해선 바이든 후보는 28%까지 올린다고 했지만,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21%까지 낮추기로 공약한 바 있다.

시각을 멀리 내다보면 이런 증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부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HSBC는 "현시점에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바이든 후보의 증세 정책은 경기 회복에 부정적이다”라면서도 ”코로나19 피해 복구와 대규모 재정지출 계획 등으로 부정적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경제회복에 집중한다면 차 시장이 커지고, 한국차가 가져올 수 있는 '파이'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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