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바이든 살려낸 미시간·위스콘신...우편투표 개표 늦어진 이유

입력 2020-11-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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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260만 표 우편투표ㆍ미시간 310만 표 부재자 투표

▲4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랜싱에 위치한 주정부 청사 앞에 사람들이 모여 모든 투표가 개표돼야 한다며 항의하고 있다. 랜싱/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벼랑 끝에서 건져 올린 건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였다. 바이든은 이 두 곳에서 앞설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대선 당일 현장투표와 사전투표 개표 초반까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밀렸다. 그러나 우편투표가 집계되기 시작하면서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에서 사전투표가 이날 늦은 밤이 돼서야 집계되기 시작했다.

전날 당일 투표에서 트럼프에 줄곧 뒤지던 바이든 후보는 자정을 넘겨 추격을 시작했다. 우편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다.

이들 주들은 법으로 선거사무소가 일찌감치 우편투표를 확인하고 개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한 펜실베이니아는 우편투표 처리 개시 시점 관련 주법 개정을 반대했다. 이에 카운티 선거사무소는 선거일 오전 7시까지 우편투표를 처리할 수 없었다.

260만 표에 달하는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개표가 늦어진 이유다. 선거사무소는 이번 우편투표 수가 과거의 10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필라델피아에서도 35만 표 이상의 우편투표가 전날 현장투표 개표가 시작될 때까지 뚜껑을 열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이밖에 다른 9개 카운티도 이날 오전까지 우편투표 처리 업무와 개표를 시작하지 못했다.

캐시 부크바 펜실베이니아주 국무장관은 자정을 넘겨서도 우편투표 집계율이 0%로 나타나자 집계에 속도를 높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미시간은 310만 명이 부재자 투표에 나섰다. 그러나 주법은 최소 2만5000명 이상 인구를 보유한 도시들이 우편투표 개표를 먼저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위스콘신도 200만 표의 사전투표 처리를 위해 대선 당일 오전7시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는 플로리다의 사전투표 집계 방식과 대조된다. 플로리다는 대선 몇 주 전부터 투표 처리 업무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대선 당일 결과를 빨리 낼 수 있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결과적으로 바이든에게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펜실베이니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톰 울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인내가 필요하지만 정확하고 완전하게 집계될 것으로 확신한다. 개표 지연은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의 뒷심에 당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세 개 주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바이든 표를 찾고 있다”면서 “아주 나쁘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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