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국내 건설사 “문제는 코로나19·유가 방향성”

입력 2020-11-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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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는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전망이다. 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11·3 미국 대선 개표 상황 뉴스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건설사 미국 수주 실적, 전체 해외 수주의 '1%' 수준
“코로나19 장기화, 유가 변동성 영향 더 커”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건설사는 백악관의 주인이 누가 되든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는다.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미국에서 올린 수주 실적은 전체 해외 수주 실적의 1% 수준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미국 수주실적은 2억6790만 달러 규모로 전체 해외 수주 실적 205억 달러의 1.3% 규모에 불과하다. 국내 건설사 수주액 상위 국가는 알제리(24억 달러)와 사우디아라비아(23억 달러), 아랍에미리트(19억 달러), 베트남(17억 달러) 등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 건설사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거의 없다”며 “한국 건설사는 주로 중동과 동남아,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는 직접 영향보다 각 미국 대선후보의 정책 변화에 따른 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만약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내 건설사들은 장기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바이든은 청정에너지 혁신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정책을 기반으로 기존 화석연료 전통의 에너지 관련 투자 위축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는 정유와 석유화학 등 전통 에너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앞으로 친환경 사업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는 내년도 세계건설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대선 이후 대규모 경기 부양안 합의에 따른 교통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정책 키워드로 ‘청정에너지 혁신’을 내걸고 2050년까지 탄소배출 0%를 목표로 제시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등 기후와 환경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공언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

오히려 미국 대선 이후 코로나19 확산 등 대외 변수가 국내 건설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바이든 당선으로 건설사 상황이 추가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와 유가의 방향성이 더욱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역시 9월 ‘코로나19 시대 세계건설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우려가 있다”며 “산유국과 자원 부국은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재정 지출 축소로 신규 발주가 줄고 건설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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