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유권자, 바이든 압도적 지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트럼프 선택
미국 대선 개표가 3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권자 3분의 1은 경제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꼽았다. 백인 기독교 유권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했고,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흑인 유권자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날 NYT가 1만5234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시행한 결과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꼽은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35%에 달했다. 경제 정책을 가장 우선시하는 유권자 중 81%는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다고 답해 경제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이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다만 전체 유권자로 폭을 확대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관한 평가가 고르게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훌륭하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전체의 48%였고, 나쁘거나 매우 좋지 않다고 답한 유권자는 50%였다. 경제를 더 잘 다룰 것 같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트럼프라고 답한 유권자는 50%였다.
유권자들이 경제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인종 불평등이었다. 이들 중 91%는 바이든 후보를 선택했다. 그 뒤를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치안, 건강보험정책이 중요 이슈로 꼽혔다.
바이든 후보의 가장 큰 지지층은 역시 흑인 유권자였다. 흑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중 12% 비중을 차지한다. 이 중 87%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 뒤를 이은 히스패닉과 아시안은 각각 60% 이상이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전체 유권자의 65%를 차지하는 백인은 56%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특히 백인 중에서도 복음주의 기독교도 유권자는 76%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연령별 구분과 교육수준별 구분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17%에 해당하는 18~29세 유권자층에서 25%포인트 차로 치고 나갔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49%대 50% 등 접전을 나타냈다.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 수준을 가진 유권자 중 55%는 바이든을 지지했고, 대학을 나오지 않은 유권자층에서는 49대 49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유권자들은 지도자의 자격으로 강한 리더십을 꼽았다. 반면 바이든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은 국가 통합 능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고, 합리적인 판단력과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도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