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영원한 증권맨’ 홍성국 민주당 의원 “첫 국정감사, 경제 피감기관 속살 체험해 봤다”

입력 2020-1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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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당선인.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정감사를 겪어보니 TVㆍ신문 등 언론으로 보던 것과 다르게 경제 피감 기관의 속살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영원한 증권맨’이 국회의원이 돼 경제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할까. 초선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갑)은 첫 국정감사를 마친 후 2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의외로 좋은 내용이 많았다”며 “국감에서 나온 지적들이 합리적으로 수용된다면 행정부도 경제 정책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 의원은 여당인 민주당에서 경제대변인이자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경제 정책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분석부장, 리서치센터장, 미래설계연구소장, 부사장 자리에 오른 홍 의원은 이후 미래에셋대우에서 최초 공채 평사원 출신 CEO 경력을 갖춘 ‘여의도 미래학자’다.

국회의원으로서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그는 30여 년의 증권맨 경험이 입법활동과 크게 연관 있다고 언급했다. 홍 의원은 “아무래도 시장을 잘 알고 있어 구체적인 실무 방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입법활동에 자문할 사람이 많고 굳이 앞에 나서지 않아도 현실적으로 대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단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홍 의원의 전문가적 시각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과 'K뉴딜 펀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추려던 정부 방침은 민주당의 강력 반발로 ‘2년 유예’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백지화됐다.

2년 뒤는 차기 정권이 출범한 이후기 때문에 대주주 기준 완화로 이어질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은 “기획재정부에서는 시장적 측면에서 새롭게 투자한 사람을 9만 명으로 집계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2023년부터는 대주주 요건이 개인투자자까지 넓히기로 했는데 이를 당장 시행하면 시장 충격으로 인한 피해자는 9만 명이 아니라 90만 명, 900만 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국민이 어느 때보다 시장에 관심이 많은 만큼 K뉴딜 펀드와 관련해선 ‘대중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꺼냈다.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는 ‘BBIG(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 등의 4개 산업으로 구성된 K뉴딜은 문재인 정부가 7월 발표한 비전이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은 K-뉴딜지수에 쏠렸다.

홍 의원은 “국가가 미래로 전환해야 하는데 정부 자금만으로는 모자라다”며 “관제 펀드라 우려하기보다 어느 나라보다 빨리 우리나라가 디지털ㆍ그린 경제로 이행을 선도한다면 그만큼 경쟁력이 생기고 성장을 담보해 세금도 걷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위해 초기 마중물로 '뉴딜펀드'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함께 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를 생성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K뉴딜 펀드는 의미 있다고 홍 의원은 평가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돈 많은 ‘큰 손’이나 금융기관, 정부의 돈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며 “예를 들어 인천공항도 맥쿼리 펀드가 투자된 곳인데 인프라 구축에 내 돈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면 나라 발전에 개인 차원에서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과거 신자유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K뉴딜 펀드가 관치 펀드로 볼지 몰라도 현시대에 맞는 자본주의는 그렇지 않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 자본주의를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K뉴딜 펀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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