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최악은 코스피 2150P"…결과에 긴장하는 주식 시장

입력 2020-11-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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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

미국 대선 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시장 전체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조 바이든 후보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불복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코스피 지수가 215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는 경우 우리 증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 불복 이후 약 한 달간은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불복 이슈로 인한 코스피지수 최저치를 2150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선 불확실성 확대로 매물 출회를 전망했다. 우편 투표를 둘러싼 문제로 대법원 판결까지 약 1달 동안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지지부진한 미국 추가 부양정책 등의 영향에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 2150~2350포인트 사이를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지수 2150포인트를 중요한 지지선이라고 제시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50포인트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에 해당한다"며 "코로나19 2차 확산에 기업 이익 개선 흐름이 약화될 수 있지만,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이익 증대가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선 불복 이슈에 따른 추가 하락에 대해서도 열려있다고 봤다.

곽 연구원은 "바이든 승리 시 단기 혼란(트럼프 불복)이 따를 수 있어 2150포인트 지지력도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미 미국은 2000년 43대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엘 고어 민주당 후보 간 대선 불복에 대해 경험한 바 있다.

고어는 48.4%를 득표해 47.9%의 부시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부시가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고어 측은 선거 결과에 대한 재검표를 연방대법원에 제소했지만, 한 달여 만에 승복하게 됐다.

당시 IT 버블로 조정과 맞물리면서 코스닥은 16%, 코스피도 8% 넘게 하락했고, 미국 나스닥지수 -24.0%, S&P500 -8.2% 등 크게 하락했다.

세계 증시에서 가장 변동성이 낮은 시나리오는 트럼프나 바이든의 안정적인 승리다.

여론 조사대로라면 밀리고 있는 트럼프 입장에선 경합 주인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4개 주를 이기고, 펜실베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중 펜실베니아를 반드시 이겨야 역전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만약 경합하는 7개 주 말고 나머지 우세지역에서 일부라도 빼앗기는 이변이 일어난다면 트럼프의 대선 불복 명분은 사라지게 된다.

바이든의 경우 경합 주 중 3개 이상의 주는 반드시 이겨야 안전하게 승리할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적은 표 차이로 트럼프가 재선되지 못할 경우 2000년 제43대 대통령 선출과정과 동일한 사태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선 후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변동성도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은 대통령 선출 확정을 위험자산(성장주) 비중 확대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선 투표는 3일 오후 2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되며, 마지막 출구조사는 4일 오전 11시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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