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코로나19 충격서 회복했지만…불확실성 지속에 좌절

입력 2020-11-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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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장 예상 웃돌아
코로나19 재확산에 불확실성 고조

▲뉴욕증시 S&P500 종목 업종별 3분기 매출 증가율(전년비). 위에서부터 헬스케어 통신서비스 IT 원자재 산업 에너지 S&P전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 충격에서 벗어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좌절하고 있다.

많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실적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 세계적으로 회복세가 평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9% 줄어들어 그 전 분기의 28%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완만했지만, 세상이 취약한 상태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과 같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와중에도 고객 행동의 변화로 혜택을 본 기업들조차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9일 현재 분기에 대한 자체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단기적으로 전 세계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들의 조심스러운 어조는 많은 기업이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S&500기업의 64%가 3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그중 80% 이상이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는 2008년 팩트셋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이다.

다만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2분기나 한 달 전 애널리스트 예상보다 감소폭은 크게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충격에서 아직 못 벗어나 감원을 계속 확대하는 기업들도 있다. 엑손모빌은 내년 미국 내 19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인력의 최대 15%를 감원할 계획이다. 보잉은 지난주 기존의 2만 명에 더해 해고 7000명과 정년퇴직 등으로 1만1000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기업들도 불확실성 지속에 갈피를 잡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 TV 사업이 난관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독일 폭스바겐의 프랭크 비터 CFO도 “코로나19가 여전히 핵심 문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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