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역대 가장 따뜻했던 지난 해 보다는 춥고, 기온의 변동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추위가 찾아오면서 추위와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도 일찌감치 움직이는 모양새다.
우선 이달 15일 이후 전날까지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4.56%, 한국가스공사는 7.03% 상승했고, 난방기기를 생산하는 경동나비엔의 주가 역시 1.57% 올랐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소비가 늘어나는 호빵과 어묵을 생산하는 SPC삼립의 주가가 11.12% 상승했으며, CJ씨푸드의 주가 역시 이 기간에 1.68% 강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횡보 양상을 보이며 0.6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주로 겨울철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대체로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고 따뜻한 음식의 소비가 늘기 때문에 대부분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최근들어 가장 따뜻했던 지난 해에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라니냐 현상으로 우리나라에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을 몰고 올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들 주가에 대한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철 라니냐의 발생으로 미주 대륙의 저온 현상이 발생할 경우 천연가스와 곡물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겨울철 평년보다 낮은 기온은 천연가스의 수요를 변동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는데 라니냐가 발생했던 2016년 겨울과 2018년 겨울, 천연가스의 가격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확한 기온의 예측이 힘들고 날씨가 이들 종목의 실적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닌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한파 관련 종목들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30%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가스공사나 난방공사의 경우도 원자재 가격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작정 추격 매수를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