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T, ‘기업 R&D 스코어보드 조사’ 결과 발표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이 54조 원에 육박, 전년 대비 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 등 대기업 8개사의 R&D 투자액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019년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R&D 스코어보드'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감독원이 공시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선정한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은 지난해 총 53조6000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2018년 49억6000만 원보다 8.07% 증가한 규모다.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의 R&D 투자가 가장 많았고, 산업별로는 제조업 R&D 투자가 47조9000억 원(8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R&D 투자는 상위 기업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대 기업의 R&D 투자는 45조 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의 84.5%를 차지했다.
R&D 투자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삼성전자(17조 원) △SK하이닉스(3.2조 원) △LG전자(3.1조 원) △현대자동차(2.8조 원) △삼성디스플레이(1.9조 원) △기아자동차(1.8조 원) △엘지디스플레이(1.6조 원) △엘지화학(1.1조 원) 등 8개사였다.
이들 기업의 R&D 투자는 32조5000억 원으로 1000대 기업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
R&D투자 1000대 기업 중 전년 대비 R&D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트리노드로 나타났다. 2018년 설립된 트리노드는 당해 5000만 원에서 작년 58억4000만 원으로 118배 증가했다.
석영철 KIAT 원장은 "국내 민간 R&D 투자를 선도하는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율 등이 증가세라는 점은 긍정적 신호"라며 "지난해 일본 무역 규제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 감소 우려가 있었는데 기업이 미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코로나19 극복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