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코로나19 충격에 감원 규모 두 배로 늘려…팬데믹 전보다 19% 감축

입력 2020-10-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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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명 직원 추가 해고
내년 말까지 퇴직 포함해 3만 명 감원 전망
3분기 매출, 전년비 29% 감소

▲보잉 잉여현금흐름 추이. 단위 10억 달러. 3분기 마이너스(-) 50억8000만 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과 737맥스 기종 운항중지 장기화에 감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린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항공여행과 제트여객기 수요의 급격한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7000명 직원을 추가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또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말까지 해고와 정년퇴직, 자발적인 사퇴 이후 총 직원 수가 약 13만 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올해 초의 16만 명에서 3만 명 줄어든 것이다. 또 보잉은 연초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그 규모가 19%로 확대됐다.

캘훈 CE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장 현실에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우리 사업을 더 탄력적이고 민첩하게 전환하고자 힘들지만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충격은 우리 산업에 더 깊은 영향을 미쳐 인력을 더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한때 엄청나게 현금을 창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 슬럼프 장기화와 두 차례 추락사고로 운항이 정지된 737맥스 안전 재승인 작업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으면서 유동성에 경고등이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737맥스 운항이 정지된 지난해 3월 이후 잉여현금흐름(FCF) 감소분은 약 220억 달러에 달했다. 그렉 스미스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금유출이 2022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잉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인 138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억6600만 달러였다. 조정 주당순손실은 1.39달러로, 시장 예상인 주당 2.08달러 순손실보다 나았다.

보잉 재고 금액은 전년보다 64% 급증한 870억 달러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와 737맥스 안전 문제로 고객 항공사에 대한 비행기 인도가 지연된 영향이다. 보잉은 현재 787드림라이너 약 50대와 450대 이상의 737맥스 비행기를 보관 중이다.

미국 증시가 이날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보잉 주가도 4.6% 급락했다. 보잉은 올 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약 55%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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