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덮친 코로나 2차 대유행...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입력 2020-10-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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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 기록
국제유가 3% 이상 급락하며 3주 새 최저치

▲미국 증시 벤치마크 26일(현지시간) 일일 변동폭 추이. 위에서부터 나스닥지수/S&P500/다우지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미국과 유럽을 덮치면서 글로벌 금용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침체에 빠진 경제가 숨통을 틔우기도 전에 다시 불붙은 코로나19 확산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꺾였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의회 문턱조차 밟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0.19포인트(2.29%) 급락한 2만7685.3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4.42포인트(1.86%) 내린 340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34포인트(1.64%) 하락한 1만1358.94에 각각 장을 마쳤다.

특히 다우지수는 9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며 불안한 시장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봉쇄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1.29달러(3.2%) 급락한 배럴당 38.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3주 사이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또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분석하는 ‘COVID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3일과 24일 이틀 연속으로 8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한 이래 최대치다. 25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7일 평균도 6만8000명 이상으로 새 기록을 썼다.

우려했던 코로나19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한 데 이어 신규 확진자가 더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전날 “지금 위험한 전환점(tipping point)에 도달했다”면서 “미국은 급격한 코로나19 상승 곡선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덮친 와중에 미국에서 대선 전 추가 경기부양책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어 시장 불안을 더 부추겼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경기부양책 협상 타결 지연 책임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럽 상황도 악화일로다. 스페인은 전날 야간 통행금지령과 함께 전국에 두 번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된다. 출·퇴근, 의약품 구입, 노인과 어린아이 돌봄 목적을 제외한 모든 이동이 금지된다.

야간 통행금지에 들어간 프랑스는 더 강력한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외출금지 시간대를 더 확대하고, 주말 이동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프랑스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2010명으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유럽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전일 대비 468.57포인트(3.71%) 급락했고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6.55포인트(1.81%) 하락했다.

줄리언 엠마뉴엘 BTIG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경기부양책 실망감과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는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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