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로 넘어간 태국 민주화 시위...총리, 갈등 해결 요청

입력 2020-10-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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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윳 총리, 비상조치 취소하고 의회에 공 넘겨
태국 국왕, 거리 나와 왕실 측 시위대 응원하기도

▲태국 고등학생들이 지난 9월 5일 수도 방콕에서 개최된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 있다. 방콕/AP뉴시스

총리 사퇴와 왕권 축소를 요구하는 태국 시위대와 정부 간 이견 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비상조치를 취소하며 한발 물러서는 듯 했으나 시위대의 요구에는 응답하지 않은 채 공을 의회로 넘겼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측은 26일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시위대와의 문제를 해소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정치적 상황이 여러 대립들로 나뉘어 있지만, 오히려 국민이 서로 협의를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는 수도 방콕에서 3개월 넘게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쁘라윳 총리의 사임과 왕정 권한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했던 쁘라윳 총리가 지난해 총선을 통해 재집권하자 시민들이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

특히 총리의 재집권에는 왕실의 지지가 있었던 만큼 시위대는 왕정 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들은 또한 왕실 비판이 법정 양형 사유로 포함돼 있는 현행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가 이어지자 태국 정부는 지난 15일 ‘5인 이상 집결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조치를 시행하며 시위 진압에 나섰지만 화만 키웠다는 평가다. 최근엔 왕실 측에 서서 민주화 운동을 반대하는 세력까지 나서면서 폭력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결국 쁘라윳 총리는 비상조치를 취소하고 사태 해결 과제를 의회에 넘겼다.

CNBC는 “지난주 군주제를 옹호하는 세력들이 집회에 동원되면서 상황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은 이들을 응원하고자 거리에 나서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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