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코로나 이후 최저치…통계의 함정?

입력 2020-10-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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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78만7000건
3월 둘째주 이후 최저치
PEUC·PUA 등 다른 지원금 청구 건수는 증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10월 11~17일 78만7000건.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실업자 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다른 지원책을 이용한 이들이 많아 실업수당 청구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8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의 84만2000건에서 5만5000건 줄어든 결과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3월 둘째 주 28만2000건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전망치는 87만 건이었다. 2주 이상 연속해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847만 건으로 102만 건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실제 실업자 수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 주에서 최대 26주까지 지급하는 정규 실업수당을 모두 소진한 실업자가 많아져 신청 건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가 13주 동안 추가로 지급하는 ‘팬데믹 긴급실업수당(PEUC) 청구 건수는 지난달 27일~10월 3일 기준 51만 건 늘어난 330만 건이었다. 실업수당 소진 이후로 PEUC를 받으려면 한 달 정도 시일이 걸리는데, 그 사이에 실업자도, 취업자도 아닌 상태로 집계돼 통계에 함정이 생긴다.

기존 실업수당 청구 자격이 없는 독립 계약자와 긱 노동자(임시직 근로자)를 위한 ‘팬데믹 실업 보조(PUA)’ 신규 청구 건수 역시 전주보다 34만5000건 증가했다. CNBC는 약 23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어떤 형태든 실업 지원금을 받고 있다고 추산했다.

헤이디 셰이어홀즈 경제정책연구소(EPI) 선임연구원은 “고용시장과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면서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것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했기 때문이 아니라 PEUC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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