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지사 “트럼프는 슈퍼 전파자…주내 사망자도 그에게 책임”

입력 2020-10-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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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주지사 “트럼프, 여러 차례 국민들에 거짓말” 작심 비판
트럼프 측 “쿠오모, 코로나로부터 뉴욕 시민 보호 실패” 맞불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2일(현지시간) 뉴욕 배터리 공원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쓴소리를 날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관련해 거짓말을 일삼았으며, 다수의 사람에게 감염원이 된 ‘슈퍼 스프레더(슈퍼 전파자)’인 데다가, 주 내 사망자들에 대한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먼저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바이러스는 지어낸 이야기라고 시사했으며, 부활절까지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국민에게 여러 차례 거짓말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그에게 뉴욕주에서 발생한 모든 죽음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욕주 3만3000명을 포함해 총 2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환자 제로(최초 감염자)’이자 ‘슈퍼 전파자’로 지칭하면서, 지난달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발표 행사에 주목했다. 당시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미국 공화당 최고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중 다수가 코로나19에 줄줄이 감염됐다.

실제로 행사 참석자 중 주재를 맡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배럿 지명자의 모교인 노터데임대의 존 젠킨스 총장, 지명식 취재 기자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날 지명식에서는 참석자들이 행사 전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악수나 포옹을 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측 대변인은 쿠오모 주지사의 비판을 일축했다. 사라 매튜스 백악관 대변인은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로부터 무고한 뉴욕 시민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의 수정주의 역사는 그 자신의 엄청나게 무능한 결정이나, 뉴욕과 미국 전역의 생명을 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하고 공격적인 대처를 지울 순 없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미국 43개주 또는 자치령에서 온 방문자를 대상으로 2주간 격리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미 북동부와 서부 해안의 일부 주를 제외한 미국 대부분의 지역이 뉴욕주 자체 여행경보 대상이며, 격리조치를 따르지 않을 시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다만 ‘트라이 스테이트(Tri-state)’로 불리며 뉴욕주와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뉴저지와 코네티컷주는 방문 제외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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