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금고추 여파, 생산자물가 넉달째 오름세

입력 2020-10-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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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반도체값 하락에 상승폭 제한, 내달 내림세로 돌아설 듯

금배추·금고추 등 치솟은 농산물값 여파에 생산자물가가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유가와 반도체값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생산자물가는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한 103.35(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6월(0.5%) 이래 넉달연속 오른 것이다.

농산물이 7.1% 올라 석달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축산물도 4.2% 상승세로 돌아섰다. 직전월 80.9%나 급등했던 배추값이 30.5%나 올랐고, 풋고추(88.6%)와 건고추(50.6%), 물오징어(20.5%) 오름폭도 컸다.

반면, 공산품은 0.1% 떨어져 넉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경유(-7.8%)와 휘발유(-6.2%)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3.3% 하락한데다, 플레시메모리(-1.7%)와 D램(-0.7%)을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2% 내렸기 때문이다.

서비스도 0.2% 내려 6개월만에 하락전환했다. 운송(-0.5%)과 음식점 및 숙박(-0.4%)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반도체 가격이 2개월 연속하락하면서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태풍과 장마라는 계절적요인과 추석 명절 수요 증가로 농림축수산품값이 올라 전체 물가가 상승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회복으로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은 상승세를 유지하겠으나, 반도체가격이 아직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소폭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9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5.7% 하락한 배럴당 41.51달러에 그쳤다. 이는 5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10월들어 19일까지 평균 두바이유도 41.1달러에 그쳐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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