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새 지침 마련…“항공기, 열차 등 대중교통서 마스크 써라” 강력 권고

입력 2020-10-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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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승객에 마스크 착용 요구…거부 시 탑승 거부”
항공업계 등 요구하는 수준엔 못 미쳐

▲한 승객이 마스크를 쓴 채 공항 비행 안내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CDC는 이날 새 방역 지침을 통해 “국내·외 여행객들은 전부 항공기, 열차,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운영자 역시 승객에게 여행 내내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해야 하며, 이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탑승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CDC는 이어 “국내 교통수단에서의 광범위하고 습관적인 마스크 착용이 미국인들을 보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다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잇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새 방역지침은 항공업계가 승객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기존 CDC 지침에는 대중교통 이용 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다른 방역수칙을 취하면서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규정돼 있었다. 이번에 내놓은 새 지침은 기존보다는 표현 등의 측면에서 더 강화되긴 했으나, 업계나 관련 노조가 원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CDC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지침의 초안은 대중교통 종사자들과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위반 시엔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명령이었지만, 백악관에 의해 가로막혔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7월에도 항공, 철도, 공공 교통기관이 승객가 종업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한 의회의 법안 문구에 반대한 바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해당 법안을 “과도한 제한”이라며 “주·지방정부, 수송, 공중 보건 전문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CDC는 새로운 지침에서 여행과 대중교통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CDC는 “여행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는 주에서 주, 나라에서 나라 간의 확산으로 이어졌으며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탑승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있다면, 지역감염은 급속하게 주 및 국가 간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항공기, 선박, 열차, 지하철, 버스, 택시, 공유 차량을 이용하거나 공항이나 항구에 체류할 때에는 타인과의 접촉 시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다수가 만지는 물체에 노출되는 빈도가 커져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CDC는 “대중교통 운영사는 모든 승객과 종업원이 이동 기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티켓을 예매하거나 구매하는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능하면 마스크 또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2세 이하의 어린아이나 의사의 서면 지시가 있는 경우에는 이것이 면제될 수 있다.

미국여행업협회는 이번 CDC의 발표를 환영하면서 “여행이 널리 재개되지 않는 한 고용이나 경제 회복은 이뤄질 수 없다.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위생 대책을 누구나 수용해야만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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