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출연연 직원 10명 중 1명 “매일 갑질 시달려”

입력 2020-10-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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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내부 갑질 실태조사 결과. (사진제공=정필모 의원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직원 10명 중 1명이 매일 갑질에 시달려 출연연 내부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제출한 ‘상호존중의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한 과학기술계 인식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검토하고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출연연 직원 과반수(56.1%)는 내부 갑질을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 응답을 보면, ‘매우 심각하다’ 18.1%, ‘심각하다’ 14.8%, ‘자주 있다’ 23.2%, ‘가끔 있다’ 41.2%, ‘거의 없다’ 2.7% 등으로 32.9%가 심각 혹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

내부 갑질은 38.9%의 직원이 주 1회 이상 발생한다고 응답했다. 매일같이 내부 갑질을 경험한다는 답변은 11.5%, 주 2~3회 14.6%, 주 1회 12.8%, 월 2~3회 27.5%, 월 1회 이하 33.6% 등이다.

갑질을 당한 피해자들은 연구 등 업무능률의 저하를 겪었다. 업무능률에 매우 심각하게 영향을 준다 29.1%, 심각하게 영향을 준다 47.9% 등으로 심각 혹은 매우 심각이 77.0%를 차지했다.

내부 갑질을 경험한 출연연 응답자들 33.6%가 갑질의 가해자를 상급자로 지목했고, 다음으로 26.8%가 보직자라고 응답했다. 또한 과제 및 업무 책임자가 22.1%로 뒤를 이었다.

조직의 이익추구 유형에서 출연연 응답자 36.1%는 부당한 업무 지시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출연연 응답자 절반 이상인 54.8%는 문건과 논문 작성 등 담당자의 업무를 전가하는 내부 갑질이 있다고 했다. 또 출연연 응답자 59.9%가 반말과 욕설 및 폭언 등의 인격 모독과 11.8%가 상하 위계관계에 의한 폭력행사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정필모 의원은 “1년이라는 한정된 기간만을 조사했음에도 과학기술계 전반에 갑질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과학기술계 갑질은 인권이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 업무능률을 저하한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의뢰해 2018년 8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 동안 시행했고 2018년 11월 14일 최종보고서가 제출됐다. 총 3207명(기관별 평균 응답률 18.4%)이 응답했고, 조사 시점으로부터 1년간(2017년 8월~2018년 7월) 경험한 갑질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조사연구를 시행한 NST는 국회 답변서에서 “향후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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