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3년 스플 2개월 최저, 외인 10선 최대매수+국고2년 발행 추진

입력 2020-10-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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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단정지어 말할수 없는 단계 국채컨퍼런스 지켜봐야..2~3년 약세속 등락장 이어질 듯

채권시장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강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각각 1.6%를 밑돌면서 이달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2~3년물은 약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물가채는 약해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데다, 기획재정부가 내년부터 국고채 2년물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급적으로도 국고채 10년 입찰과 맞물려 커브 스티프닝 포지션이 빠르게 청산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발행을 목표로 검토중이나 아직은 확실히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기재부와 협의중임을 인정하면서도 수급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이에 대응해 통안채 3년물 발행을 추진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와 한은간 조율상황, 시장 입장 등 향후 추진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10선 매수와 국고채 2년물 발행 추진설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2년물 발행이 추진될 경우 장기물 수급에 숨통을 틀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기재부가 참석하는 국채포럼이 내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시장강세로 반영한 이상 향후 일방적인 추가강세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0-3년 스프레드는 최근 기록했던 63~64bp대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9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4bp 상승한 0.821%를, 국고3년물은 0.3bp 오른 0.891%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5.2bp 떨어진 1.441%로 지난달 29일 1.430%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20년물과 30년물도 4.5bp씩 내려 각각 1.592%와 1.598%를 보였다. 역시 각각 전달 29일(1.564%, 1.577%) 이래 최저치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4bp 상승한 0.727%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39.1bp로 확대됐다. 반면 10년물과는 94.1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5.5bp 축소된 55.0bp를 보였다. 이는 8월19일 54.2bp 이후 최저치다. 10-3년간 스플은 8일 63.6bp를 기록해 5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이달 6일부터 줄곧 60bp를 넘었었다.

BEI는 5.6bp 하락한 71.4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68.9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대비 3틱 오른 111.9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2.00과 111.84를 오가 장중변동폭은 16틱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일 22틱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1862계약 증가한 41만8868계약으로 8월28일(42만5608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량도 7만6358계약 늘어난 13만6497계약을 보였다. 이 또한 전월 3일(14만9131계약) 이후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다. 회전율 또한 0.33회로 전달 15일(0.34회) 이후 최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828계약을, 보험이 73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2계약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1514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70틱 급상승한 133.0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3.17과 132.10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107틱에 달했다. 이는 5월28일 163틱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틱을 넘어선 것이다.

미결제는 4782계약 늘어난 17만2517계약을, 거래량은 4만3288계약 증가한 10만2381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미결제와 거래량은 각각 8월31일(17만2540계약)과 전월 1일(11만5639계약) 이후 최고치였다. 합산 회전율 역시 0.59회로 9월1일(0.69회) 이후 가장 많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8843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중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직전 최대순매수는 지난해 3월27일 기록한 8599계약이었다. 반면, 금융투자는 834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달 14일(-8688계약) 이후 최대 순매도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28만5884계약으로 8월26일(29만154계약)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선은 10만7558계약으로 8월27일(11만4213계약) 이래 가장 많았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6틱을, 10선은 고평 9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없었다.

▲19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부터 외국인이 10선에서 대량매수에 나섰고, 오후장에는 기재부가 국고2년물 발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며 “10년물 입찰이 있으면서 기존 스팁물량들이 급히 출회되는 등 급한 정리물량은 어느 정도 처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향후 통당 공급물량 등 불확실성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2년물 구간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 같다. 일단 오늘 강세로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방적 강세보다는 다시금 등락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로 시작한 시장은 외국인 선물 대량매수와 중국지표 부진으로 강해지기 시작했다. 국고채 2년물 발행 추진 뉴스로 중장기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며 “내일 예정된 국채컨퍼런스에 앞서 발표된 2년물 발행소식에 중장기물은 수급부담을 덜며 커브플랫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자세한 내용을 봐야겠지만 2년물 발행은 10-3년 스플 60bp 중심을 하향시키기 충분한 재료다. 3년물 이하 구간으로 매물부담이 이전되면서 3년이하 금리는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겠다. 이에 따라 장단기 스플은 최근 흐름인 63~64bp가 고점으로 작용할 듯 싶다”며 “한은 입장에서 단순매입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통안채 발행비용 증가 부담이 있다. 향후 어떻게 조율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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