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많이 신용대출을 받은 연령대는 30대였다. 30대가 빌린 신용대출은 전체 3건 중 1건 꼴로 금액은 47조2000억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침체와 실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에 따른 ‘영끌’과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19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최근 5대 시중은행 신규 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신규 신용대출액은 141조9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는 47조2000억 원을 빌려 33.3%를 차지했다. 20대는 14조2000억 원(10.0%)을 대출받았다.
30대의 신규 대출은 최근 2년 새 급증했다. 2017년 10조7000억 원에서 2018년 10조900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2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8개월 만에 1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3% 급증하며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
40대도 현재 12조 원에 이르며 전년 동기보다 66.5% 증가했다. 이 기간 50대와 20대 역시 신규 대출액이 50% 이상 늘었다.
잔액 기준으로는 8월말 현재 40대가 43조2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34조1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체금은 40대 1719억 원, 50대 1418억 원, 30대 1331억 원 순이었다.
김 의원은 “현 정부 3년 여간 가중되는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가 더해지면서 빚으로 버티는 삶이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오래갈수록 소득과 자산이 적은 청년세대의 어려움은 배가되는데, 정부는 신용관리 방안을 하루빨리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