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코로나 백신·치료제 임상시험 중단에 하락…0.55%↓

입력 2020-10-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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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임상시험 중단에 따라 닷새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7.71포인트(0.55%) 내린 2만8679.8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2.29포인트(0.63%) 하락한 3511.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6포인트(0.10%) 떨어진 1만1863.90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시험 중단이 잇따르면서 투자 심리가 꺾였다.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임상 참가자의 발병으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일시 중지했고, 제약회사 일라이릴리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을 안전 우려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에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만 명씩 쏟아졌고, 유럽 각국에서도 사상 최다 감염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무서운 기세로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제한적 봉쇄 조치 등 규제 방안을 다시 꺼내 들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추가 부양책 합의가 지체되고 있는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미국 정부의 경제 대책 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법안 통과를 촉구했지만,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공화당 상원을 만날 생각도 없다고 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 주 500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가 상원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선별적인 부양 법안을 표결할 것”이라며 대응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경제 대책이 단기간에 성립 및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보다 0.8%포인트 높은 -4.4%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2분기 주요 선진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실적, 각국의 빠른 경제활동 정상화 등을 반영한 결과다. IMF는 “세계 경제는 4월 대봉쇄(Great Lockdown) 동안 급락했던 깊은 곳으로부터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5.2%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경제 회복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시각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2% 올랐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지난 6~7월 연속 전월 대비 0.6% 올랐다가, 8월에 0.4% 상승한 후 상승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도 상승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는 9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4.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01.3)를 상회한 것이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월 수준(104.5)에 근접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3.95% 오른 26.0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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