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태풍 ‘낭카’ 접근에 올스톱…증시도 휴장

입력 2020-10-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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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대, 시그널 8호 경보 발령
직장·학교·코로나 검사소 모두 폐쇄
14일까지 폭우 돌풍 이어질 전망

▲제16호 태풍 낭카의 이동 경로. 낭카는 13일 오후 2시 기준 홍콩 남서쪽 530km 해상에서 중국 하이난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홍콩 기상대
홍콩 남서부 해상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는 제16호 태풍 ‘낭카’로 인해 홍콩 전체가 멈췄다. 강한 돌풍과 비를 동반한 태풍에 학교와 직장은 물론 증시도 개장하지 못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영자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기상대는 이날 오전 5시 40분 태풍 낭카에 대해 ‘시그널 8호’ 경보를 발령했다. 홍콩 기상대 경보 최고 등급은 ‘시그널 10호’로, 8등급은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태풍이 상륙하자 홍콩 전역은 움직임을 멈추고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모든 직장은 문을 닫았고, 학교 수업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다. 버스는 운행을 중단했으며 지하철은 운행 간격을 10분으로 늘려 감축 운행했다. 홍콩 법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는 모두 폐쇄됐다. 홍콩 증시는 이날 개장하지 못했다. 규정에 따라 오후에 경보 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개장할 수 있었지만, 기상대는 오후 4시까지 시그널 8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시간으로 오후 1시 45분 (한국시간 2시 45분) 기상대는 “여전히 낭카가 시그널 8호 태풍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평균 풍속이 시속 63~117km”라고 발표했다. 낭카는 현재 홍콩 남서쪽 530km 해상에 있으며 시속 22km로 중국 하이난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태풍 낭카는 이날 저녁 시그널 3호로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14일 오후까지 폭우와 돌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대는 “낭카가 홍콩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으나 북동쪽에서 부는 계절풍과 결합해 풍속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관측한다”며 “해안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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