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정리한 ‘예탁원 일산센터’에 뭐가 들어설까

입력 2020-10-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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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 전경. (사진제공=예탁원)

한국예탁결제원이 6년 만에 일산센터를 매각하면서 향후 부지 활용 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종 낙찰자인 디에스네트웍스는 해당 용지에 주거용 오피스텔 사업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예탁원은 디에스네트웍스와 경기도 고양시 소재 일산센터 토지(6928.4㎡)와 건물(2만2976.54㎡)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자는 종합부동산개발회사인 디에스네트웍스다. 회사는 매각 예정가(547억 원)보다 50억 원가량 높은 금액인 597억 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디에스네트웍스는 주거용 오피스텔 건설 용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주거용 오피스텔 사업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도심지에서 1500평 넘는 규모 부지를 찾기 어려운데, 예탁원 일산센터인 경우 해당 조건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6년에 걸쳐 25번의 공개 입찰에 나섰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간 유찰된 배경에 대해 ‘토지 취득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기관인 경우, 사업 계획 확정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면서 토지 취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예탁원 입찰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일산센터의 위치는 매력적이지만 토지 자체가 넘어오기까지 오래 걸린다”며 “일반적으로 시장에선 토지 취득 소요 기간을 6개월 정도 잡지만, 예탁원인 경우 30개월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건물에 있던 종이 증권이나 증권 박물관 이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기에 입찰에 관심을 가졌던 부동산개발업자들 사이에서도 고민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탁원 일산센터는 지상 7층, 지하 5층 건물로 현재 예탁원의 전산센터ㆍ자동화 금고ㆍ증권박물관 등이 입주해 있다.

이번 입찰 역시 토지 취득 기간은 30개월 한도로 진행했지만, 계약 과정에서 예탁원이 추가로 9개월을 연장해 총 39개월에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탁원은 일산센터를 매각 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뒤에도 전산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설비 이전 기간 확보를 위해 센터 2개 층의 면적을 임차해서 사용할 예정이다.

앞서 예탁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수도권 부동산 매각 정책에 부응해 2014년부터 일산센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올해 들어 매각 전담조직인 일산센터 매각 추진 전담반을 보강하는 등 매각에 심혈을 기울였다.

예탁원은 “기존 일산센터에서 보관한 금고는 서울 사업부로 이전하기로 확정했다. 증권박물관은 예탁원 자회사 소관 사업으로 별도로 이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서비스의 차질이 없도록 센터 내 시설 이전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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