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경제적 타격 16조 달러…2008년 금융위기 4배”

입력 2020-10-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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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전 재무장관·커틀러 하버드대 교수 분석
美 연간 GDP 90% 달하는 규모
“검사 추적 등 올바른 정책 대응, 예상 경제적 비용 3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 국내총생산(GDP) 기준. 출처 B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타격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네 배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렌스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과 데이비드 커틀러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이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미국에 16조 달러(약 1경8376조 원)에 이르는 피해를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9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전쟁에서 투입한 비용의 2배 이상에 필적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16조 달러에 달하는 금액 가운데 절반은 지속적인 바이러스 확산과 경제활동 봉쇄 결과로 인한 GDP 손실과 관련이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조기 사망과 정신 및 장기적 건강 장애 등 건강상의 손실에서 온다.

논문은 “코로나19에 의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팬데믹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시사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은 급성질환 치료에 대한 지출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공중위생 서비스나 인프라에 대한 지출은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검사, 연락처 추적 및 격리를 포함한 정책이 감염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손실 중 일부를 줄일 수 있다고 저자들은 강조했다. 논문은 “검사와 추적 전략에 대한 지출은 이러한 정책 없이 예상되는 경제적 비용의 30분의 1 정도로 저렴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검사와 추적은 미국 정부의 영구적인 투자여야 하며, 사태가 진정될 때 해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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