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영국 총리, 독일ㆍ프랑스 수장과 브렉시트 논의…입장차는 여전

입력 2020-10-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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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어업협정 관련 강압적 태도 그만둬야”
브렉시트 협상, 15일 EU 정상회담까지 진행될 예정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보수당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복귀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독일과 프랑스 수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 변화를 촉구했지만, 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EU 협상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해 EU가 어업협정 이슈에 대한 강압적인 태도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는 어업협정과 관련해 EU 어선들이 영국 해역에서 동등한 권한으로 어업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는 어업 수역과 관련해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바엔 ‘노 딜(No Deal)’로 끝내는 게 낫다고 영국에 경고한 상태다.

반면 영국은 매년 협상을 통해 자국 트롤 어선이 어획량에서 우위를 선점하길 원하고 있다. 독일은 이 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화 회담에 대해 마크롱 측은 “서로 입장 차를 확인한 정도”였다며 말을 아꼈고, 메르켈 측은 “통화를 나눴다는 사실만 인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회담 자체가 매끄럽지 않았다는 의미다.

존슨 총리는 양국과의 전화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협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존슨 총리가 회담 자리에 직접 나타나지 않은 점을 비판했던 EU 회원국들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독일·프랑스 양국에 대화를 시도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회원국들은 EU와 영국 간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영국 역시도 양보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개되는 협상은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25개 회원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의 협상 의지에 따라 회담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영국은 이번 회담에 약 60명의 담당자를 파견하고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인 어업협정에 대한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이번 협상이 연말까지 타결되지 못해 영국이 유럽 단일시장에서 탈퇴할 경우, 영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관세 및 유럽쿼터 등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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