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몇 주 안에 추가 부양책 결정 이뤄질 것”

입력 2020-10-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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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레인 “유로존 경기 향후 더 어려워질 전망”
“인플레, ECB 목표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주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선 신규 국채 매입을 예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주요 정책금리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는 향후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은 당초 우리의 목표와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CB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2%이지만, 지난달 마이너스(-) 0.3%에 머물고 있다.

레인은 “ECB가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새로운 정책에 대응할 만한 인플레이션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8월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를 잠시 넘더라도 이를 용인하는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했다.

그는 “ECB가 연준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ECB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인플레이션 상승 없이 통화정책을 옥죄진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인은 또 “현재 ECB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약 3조 달러(약 3449조 원)에 달하는 신규 국채 매입, 올해 발표한 은행에 대한 저렴한 대출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 확대할 지 결정하고자 경제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유럽 정부 내년 예산을 비롯해 유가, 유로 환율 등 새로운 정보가 도착하면 앞으로 몇 주 안에 추가 부양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오는 12월 1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추가 매입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유로존 경제가 진정되면 지금 계획 중인 확장적 통화정책에 따른 부채 증가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국 ECB가 언젠가는 채권 보유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 경제가 회복됐을 시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여유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부채비율이 어느 정도 낮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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