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공격으로 수십 명 사상” 주장…휴전합의 무색

입력 2020-10-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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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합의 위반, 테르테르·아그흐자벨리 등 공격 받아”
아르메니아 측 “휴전체제 준수 中…오히려 아제르가 포격 가해”

▲아제르바이잔 제2도시 간자의 주거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군인과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간자/AP연합뉴스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두고 군사 충돌을 빚었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은 최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발효 이후에도 서로 상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위태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이날 아르메니아군이 휴전 합의를 무시하고 전날 밤부터 자국 도시와 마을을 공격,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르테르, 아그흐자벨리 등을 아르메니아군으로부터 공격받은 마을로 꼽았다.

아울러 전날 밤에는 아르메니아의 제2 도시 간자가 포격을 받아 공동 주택 등이 파괴됐으며, 9명의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오전에도 아르메니아군이 북서부 도시 민게체비르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르메니아 측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방어군은 휴전 체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해당 주장을 부인하면서, 되레 아제르바이잔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 중인 독립 선포 공화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군 관계자도 간자시 공격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중심 도시 스테파나케르트와 다른 도시들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전날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언급했다.

양측이 서로 휴전 발효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전날 모스크바에서의 휴전 합의는 벌써 위기에 처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간자시 민간인 공격을 “전쟁 범죄이자 휴전 합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합당한 보복’을 다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제사회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에서 벌였던 격렬한 교전이 다시금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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