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스위스 제네바로 출국…글로벌 경영 재시동

입력 2020-10-08 14:57수정 2020-10-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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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유럽 기업들과 협력 강화 논의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반도체 장비사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사업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스위스 제네바를 최종목적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바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있는 곳이어서 상호 협력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12조 원을 돌파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한 날, 이 부회장은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제네바로 가는 중에 네덜란드에도 잠시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 부회장은 약 일주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떠났다. 한국과 일본이 8일부터 '기업인 특별입국'을 시행하면서 이 부회장이 지인들과 전자부품소재 기업이 많은 일본을 먼저 방문할 것이란 예측됐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선택은 유럽이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방문 이후 5개월여만이다.

최종 목적지인 스위스 제네바에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이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모바일기기, 가전, 네트워크시스템에 탑재되는 시스템 온 칩(SoC) 제품을 생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국제 반도체 개발 협력체(ISDA)'를 통해 28.32나노 공정 기술을 함께 개발해 왔으며 지속적인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도체 매출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찾아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 구축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 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애초 증권업계는 10조 원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매출도 66조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도 반도체뿐 아니라 갤럭시 노트20 등 스마트폰과 TV·가전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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