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저유가에 8월 상품수지 70억달러 돌파, 올 경상수지 600억달러 넘을 듯

입력 2020-10-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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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대비 증가율 5년1개월 최고..경상수지 65.7억달러 넉달연속 흑자

저유가에 상품수지 흑자폭이 70억달러를 넘어섰다. 증가율 또한 5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상수지 역시 넉달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 전망치는 물론이거니와 작년 실적치를 넘길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전년동월(48억6000만달러) 대비 35.1% 증가한 6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5월 흑자전환이래 넉달연속 흑자를 보인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51.4% 급등한 70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작년 11월 73억9000만달러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2015년 7월(87.8%)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컸던데 따른 것이다. 실제 상품수출은 10.3% 감소한 406억7000만달러를 보인 반면, 상품수입은 17.3% 줄어든 33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인 때문이다. 실제 8월 에너지류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원유는 31.8%, 석탄은 34.1%, 가스는 47.5% 급감했다. 8월 평균 두바이유도 배럴당 44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보다 25.6% 떨어졌다. 이는 전년동월비 기준 7개월째 하락한 것이다.

통관기준 수출은 10.1% 감소한 39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43.9%)과 승용차·부품(-17.0%), 철강제품(-15.3%)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반면, 반도체(2.9%)는 증가했다. 수입은 15.8% 줄어든 357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33.3%) 및 소비재(-3.7%)는 줄어든 반면, 자본재(5.9%)는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전년동월 15억6000만달러에서 8억달러로 축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입출국자 모두 각각 전년동월대비 95% 줄었다. 특히 일본행 출국자는 99.8% 급감한 700명에 그쳤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소득수지 악화 등으로 전년동월 20억2000만달러에서 6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두달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금융계정은 48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역시 5월 증가전환 이래 넉달째 증가세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규모보다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규모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전체적으로 수치가 괜찮다. 저유가로 인해 원자재가 낮은 가격을 유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국내 기업) 외국 공장들이 완전 정상화가 안되는 것 같다. 들어와야 하는 배당소득이 안들어오면서 본원소득수지는 좀 안좋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9월 통관도 좋아졌다(수출 21.4% 증가). 이런 추세라면 한은이 전망한 올해 예측치(540억달러 흑자)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작년(600억달러 흑자)보다 더 많아지는게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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