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차기 은행장 후보로 현재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는 유명순<사진> 수석부행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7일 밝혔다.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이 확정되면 국내 민간은행장 중 첫 여성 행장이 탄생하게 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차기 은행장은 오는 27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1964년생인 유 후보자는 1987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면서 동시에 씨티은행 서울지점 기업심사부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이후 씨티은행 기업심사부 부장, 다국적기업부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낸 뒤 2014년 JP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장으로 부임하며 잠시 회사를 떠났다. 2015년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으로 씨티은행에 복귀한 유 후보자는 지난 8월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직무대행직을 겸해왔다.
유 부행장이 은행장에 최종 선임되면 국내 민간은행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 된다. 앞서 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도 최근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미국 월가 은행 중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유 후보자에 대한 은행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씨티은행과 국내 민간은행 최초 여성 행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국책은행에서는 지난 2013년 취임한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첫 여성 행장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