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외인 코스피 8일만 순매수..달러인덱스 등 연동 레인지장..1160원대 흐름예상
원·달러 환율은 2주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였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달러인덱스에 연동하면서 좁은 레인지 흐름을 이어갔다. 하단에서는 결제수요도 나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여부가 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아직 남아있어 원·달러가 한방향으로 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국경절 휴일 등으로 휴장 중이라는 점에서도 이번주 장은 조용할 것으로 봤다. 이번주 원·달러는 1160원을 저점으로 1170원대 초반 정도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166.5원에 출발한 시초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5.4원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6.3/1166.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0원 내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환율이 하락했다. 주가도 많이 올랐고,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700억원 가량 샀다. 9월 수출이 잘 나온 것도 원·달러 하락압력에 힘을 실었다. 오후장에는 위안화 환율이 낙폭을 줄이면서 원·달러도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가 흐름이 중요할 것 같다. 다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있어 주가가 일방향으로 오르기 어려워 보인다”며 “환율은 당분간 변동성 흐름 속에서 1160원대에서 1170원대 초반 사이를 오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장 흐름을 말해줬다. 원·달러도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이진 못했다. 트럼프 확진 소식에 미국 주가지수가 많이 빠졌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되레 반등해 선방했다. 유로화가 빠지면서 위안화도 올라 장초반 무거운 흐름을 보이다가 1161원대 초중반부터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지지받았다. 이후 유로화는 빠졌고 달러화도 올랐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1162원과 1164원 사이에서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료들이 많이 소진됐다. 주목해야할 남은 재료는 미 대선 정도다. 다만 지난번 대선 토론회가 그다지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난바 있다. 트럼프가 코로나19에서 빨리 회복하는지 여부가 관건일 것 같다. 아직 리스크오프 심리도 남아 있는데다 오늘 1160원대 초반에서 막혔다는 점에서 원·달러는 좀 오르지 않을까 싶다. 중국도 휴장이라 조용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이번주 원·달러는 1160원대 초반에서 1170원 정도까지 10원 수준의 좁은 레인지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6엔(0.25%) 오른 105.58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상승한 1.172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7위안(0.03%) 올라 6.753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0.11포인트(1.29%) 급등한 2358.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696억3000만원어치를 매수해 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