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반응은?

입력 2020-10-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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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강상태 우려
대통령 권한 일시적 이양 가능성에도 주목
중국 “코로나19 경시한 대가 치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29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TV토론 도중 마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AP연합뉴스
주요 외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부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긴급 타전하면서 향후 사태 추이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 “미국 대통령에게 수십 년 만에 닥친 가장 심각한 건강 위협”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시간) “이번 확진 판정은 미국 현직 대통령에게 수십 년 만에 닥친 가장 심각한 건강 위협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74세로 고령이고 비만”이라고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심각한 사안임을 일깨웠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20만 명 이상 미국인과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 코로나19에서 가장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범주에 속한다.

또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 대부분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전염을 피하기 위한 관행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트럼프는 과학을 무시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WSJ “미국 대선 마지막 한 달 상황을 뒤흔들 최대 변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선이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전례 없는 대통령의 전염병 감염으로 대선판이 뒤흔들릴 최대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며 “트럼프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다음 TV토론을 포함해 앞으로 몇 주간 대면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WSJ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60~70대 사람들이 50대보다 중태에 빠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건강 상태 악화하면 일시적으로 펜스 부통령에게 권한 대행”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할 경우에 대해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라 일시적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권한을 대행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은 미국 역사상 단 세 차례만 발생했다.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대장내시경 검사 차 두 차례, 로널드 레이건은 결장염 수술을 위해 한 차례 각각 임시적으로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경제와 지정학적으로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연초 코로나19에 감염돼 집중 치료에 들어갔을 때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자신을 대리하도록 일부 권한을 맡겼지만, 공식적으로 권력을 이양하지는 않았다. 또 존슨 총리가 비교적 신속하게 건강을 회복하면서 시장도 금세 안정을 찾았다.

중국, 뉴스 검열 나서…환구시보 “코로나 퇴치 도박 대가를 치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감염 소식이 온라인에 넘쳐 나면서 당국이 뉴스 검열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서 트럼프 감염 소식은 가장 많이 검색된 주제 최상위로 뛰었으며 중국 네티즌들은 동정과 불신, 심지어 기쁨까지 다채로운 반응을 보였다고 NYT는 소개했다.

일례로 “온 세상이 기뻐한다”는 한 웨이보 게시글은 1시간 만에 5만5000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도박의 대가를 치렀다”며 “이번 소식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전염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고 조롱했다. 이어 “이는 트럼프와 미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의 재선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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