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도쿄증시, 하루종일 거래 마비…시장 '혼란'

입력 2020-10-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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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온종일 거래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은 도쿄증권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도쿄증권거래소가 온종일 거래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본 증권업계와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다. 장기화될 경우 세계 3위 규모의 도쿄증권거래소의 신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증권거래소는 1일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 장애로 주가 정보의 배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결국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쓰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 등도 거래를 정지했다.

거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각 증권사에는 고객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이치요시증권에는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직후부터 '거래는 언제 재개되느냐'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고 홍보담당자는 "(회계연도의) 하반기를 시작하는 날부터 삐끗했다. 고객의 거래가 불가능했고 재개를 기다릴 뿐이다. 정말 곤란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노무라(野村)증권, 다이와(大和)증권, SMBC닛코(日興)증권 등 대형 증권사는 거래 중단을 안내하고 고객의 문의에 대응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중단으로 인해 투자자들도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가와이 다쓰노리(河合達憲) au카부컴증권 수석 전략가는 "(현지시간) 9월 29일에 이뤄진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 평가를 근거로 한 주문을 하려고 했던 투자가도 많았는데 찬물을 뒤집어썼다"고 지적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대폭 상승한 영향이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로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상황에서 거래가 묶인 상황이다.

가베야 히로카즈(壁谷洋和) 다이와(大和)증권 수석글로벌전략가는 "투자가에게 매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라며 "단기적인 문제라면 영향이 경미하지만, 장기화할수록 외국인 투자가의 신뢰가 손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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