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0만 명 돌파...“에이즈·말라리아보다 무섭다”

입력 2020-09-28 17:16수정 2020-09-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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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9개월 만에 100만 명…작년 에이즈·말라리아 사망자 훌쩍 웃돌아 -부·권력·나이도 바이러스 앞에선 무용지물 -단기간 내 효과적 치료제·백신 개발 불투명…변종으로 인한 ‘백신 무용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에이즈(HIV/AIDS·후천성면역결핍증, 69만 명)와 말라리아(40만 명)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재유행 조짐 속에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54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시점에 전 세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2461명, 누적 확진자 수는 3331만142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은 건 작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번지고 있다는 보고가 공식 접수된 지 9개월 만이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현황. 출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확진자는 세계 곳곳에서 연일 속출하고 있다. 일별 사망자 수는 이달에 5000~6000명대 수준을 유지했다. 부와 권력이 있다고 해서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732만1343명, 사망자는 20만9453명이었다.

현재 미국 성인의 40% 이상은 고혈압을 비롯한 다른 질환 때문에 심각한 바이러스 합병증에 직면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도 8월 말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94%가 기저질환과 같은 다른 사망원인을 갖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와 제약회사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지만, 단기간에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치료제의 경우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정도가 사망률 감소 측면에서 인정받았지만 확실한 치료제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혈장·항체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고는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와 비교하면 턱없이 더디다.

백신의 경우, 전례 없는 속도로 개발되고는 있으나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38종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인체실험 단계에 진입했고, 임상시험 전 개발단계에 있는 후보 물질도 140여 종에 이른다. 버트 레드필드 미국 CDC 국장은 23일 상원 청문회에서 “내년 4월까지 약 7억 회 투약 분량의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백신이 조기에 나올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과학저널 ‘바이오스테이티스틱스’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감염병 백신이 임상시험과 당국의 승인을 거쳐 성공하는 비율은 33.4%에 그쳤다.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보급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변종이 속속 보고되면서 ‘백신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스티커가 붙은 작은 병과 의료용 주사기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에 가장 좋은 백신은 코로나19를 피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폭스뉴스는 “그간의 경험은 보건 당국이 주창하는 간단한 조치들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 시점에서는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최근 NBC방송에 나와 “우리는 지속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 개개인이 방심하지 않고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얼굴 가리개 착용 등 3가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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