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에 광고 찍으러 가요”...에스티로더, 우주서 첫 광고 촬영

입력 2020-09-2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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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사진에 지구 대기가 보인다. 출처 NASA
우주에서 처음으로 화장품 광고 촬영이 이뤄진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코스메틱업체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스킨 세럼 신제품이 29일 밤 버지니아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월롭스 비행시설에서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만의 안타레스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내달 3일 도착, 광고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스티로더는 스킨 세럼 10병을 우주로 실어 날아 광고를 찍는 비용으로 나사에 12만8000달러(약 1억5000만 원)를 지불한다.

나사 우주비행사들은 ISS의 큐폴라(Cupola) 전망대에서 신제품을 주인공으로 촬영하게 된다. 이후 해당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소비자들과 만난다. 에스티로더는 지구로 귀환한 병 가운데 하나를 자선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CNN은 극미중력 환경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 광고에 쓰일 경우 우주 공간에서 촬영된 첫 상업 광고가 된다고 평가했다.

에스티로더는 보도자료에서 우주로 가는 첫 화장품 회사임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스킨케어에서도 혁명을 이뤘다는 점이 부각되길 기대하고 있다.

스테판 드 라 파베리 에스티로더 대표는 지난달 미 항공우주학회(AIAA) 화상 서밋에서 “위험을 무릅쓰는 나의 경향이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했다”며 우주 촬영 계획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광고 촬영은 지난해 나사가 에스티로더와 체결한 ‘스페이스 액트 협약(Space Act Agreement)’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나사는 민간 분야가 우주 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입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수년간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고무·플라스틱 제조업체 굿이어타이어앤러버에서부터 제약회사 머크앤코에 이르기까지 민간 기업들은 우주를 연구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나사는 민간인의 ISS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ISS에서의 영화 촬영을 놓고 배우 톰 크루즈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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